농(籠)존심 대 농(農)존심

4월 7, 2015

어제 밤에 농존심들의 대결이 펼쳐졌죠?

듀크라는 농구의 자존심과

쥐스칸신이라는 농촌의 자존심 대결.

결과는 당.근. 농구의 지존 듀크가 이겼습니다.

 

쥐스칸신이 파.포에서 전승팀 켄터키를 누르고 올라갈때

무척 속이 쓰렸습니다.

회사 동료중에 위스칸신 출신이 있는데,

치즈처럼 느끼한데다가, 정치빨만 앞세우는 인간이라

이 친구가 실실 쪼개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기란

불편하기 그지 없었죠.

듀크에 대한 애정은 없었지만,

그 친구를 떠올리니 저절로 듀크를 응원하게 되더군요.

 

게다가 쥐스칸신의 128픽셀포인트 정도로 두터운

하얀줄을 엉덩이근처에 때려박은 농촌스런 유니폼 바지…

함께 경기를 지켜본 여왕님 조차도

‘선수들 다리가 짧아 보인다’며 불편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쥐스칸신 관중들도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뇌송송 구멍탁 치즈 대가리를 뒤집어 쓰고 온 놈들부터

텔레토비 옷을 입고 나란히 앉아 있던 놈들까지.

듀크가 신입생들의 선전으로 우승을 거머쥘때는

켄터키가 올라왔어야 할 경기를

농존심으로 똘똘 뭉친 쥐새끼들이 가로채서

천벌을 받았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암튼 이래저래 맘에 안들었던 팀이 져서 다행이군요.

그러나 가장 속이 쓰렸을 사람들은 역시

노뜨 캐롤라이나 출신들이었겠죠.

오늘 아침에 큰 애를 태워다 주고 오는데,

“DUKE HTR”라는 번호판을 단 황금색 벤츠가 앞에 지나가더군요.

뒷 유리창에는 이런 번호판

을 고이 모셔 놓구요.

듀크가 이긴 다음 날 아침

이런 차를 보게 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죠.

이럴 때는 카 플레이트가

LCD 혹은 LED 디스플레이였으면 좋겠더군요.

“DUKE ALUM”이라고 써주고 난 뒤 ‘빵빵’거려주면,

그 벤츠는 아마 빡돌아서 후진했을지도… ㅋㅋ

2개의 답글 to “농(籠)존심 대 농(農)존심”

  1. gnfr Says:

    농존심과 농존심.. 좋은 분석이군요. 이런 글은 어디 돈주고 사보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죠.

    죽쒀서 개줬다가 생각나는 경기였죠? 쥐스칸신은 마지막엔 “나 지금 떨고 있니?” 하고 있었읍니다.

    이름이 “쥐”스칸신 이긴했지만, 선수들은 멀대같이 큰선수들만 쓴게 악쑤였죠?
    반대로 파란앙마의 쉐쉐프스키는 용병술에서 뛰어났읍니다. 주력으로 힘쓰던 큰선수들, 오카포를 과감히 버리고 오히려 쥐같은 선수 둘을 썼죠?

    레드넥이라고 놀림을 받는 미쿡의 대가리 나쁜 농부들의 농존심으로 멀대같은 선수들을 쓰는 시골쥐의 용병술과, 얄밉게도 날쌘돌이 둘을 쓴 서울쥐의 용병술…. 서울쥐가 한판승입니다.

    쥐스칸신 선수들도 다
    “서울 살고 싶습니다” 하는건 아닐까요? (이건 웃찾사의 서울의 달 코너를 보셔야 이해가 갑니다.)

  2. gyoju Says:

    ㅋㅋㅋ 서울쥐/시골쥐를 통한 테크니컬한 분석 너무 좋군요. 쥐시키같은 팀이 멀대같은 선수둘만 썼다는 해설에서 뒤집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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