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함읽어보지' Category

미국에는 프린스 한국에는 김태원

9월 12, 2022

월간조선에 김태원에 관한 이 실렸네요.

글을 읽고 나니,

김태원은 프린스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이점이라면,

김태원은 다행히 마약, 술 끊고 살아 있다는 거죠.

쑤퍼보울에서

둘이 함께 기타치고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사는게 다 그렇지

1월 23, 2022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 일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펴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 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 일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 자홍스님 –

마철저(磨鐵杵)/마부작침(磨斧作針)

12월 27, 2021

고대 중국 당나라 때 활동한 천재 시인 이태백,

그의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가진 재능의 한계에 절망하고

붓을 꺾고 유랑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절필을 선언하고 자신과 세상을 비웃으며 유랑하던 어느 날

산 중턱에 있는 한 노인의 오두막에 하룻밤 묵게 되었습니다.

노인이 제공하는 저녁을 먹은 이태백이 잠자리에 들려는데

노인은 쇠절구를 꺼내더니 숫돌에 갈기 시작했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이태백이 물었습니다.

“어르신, 왜 그 쇠절구를 숫돌에 갈고 있는 겁니까?”

그러자 노인이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네. 바늘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태백은 노인의 행동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저 쇠절구가 바늘이 될 때까지 갈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상상도 되지 않았기에

무익하고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묵묵히 쇠절구를 갈았습니다.

아무런 의심도 회의도 없이 고고한 모습으로 집중하면서

쇠절구를 가는 노인의 모습에 흠뻑 빠져들어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태백은 깨달았습니다.

하나의 재능이 있다 해도

아홉의 노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그렇게 노력의 중요함을 깨달은 이태백은

절치부심(切齒腐心)하는 마음으로 노력하여

역사에 길이 남는 시인이 되었습니다.